냥들이 점점 커가면서 마냥 큰 줄만 알았던 하우스형 화장실이 좁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몸 길이가 무척 긴 둘째에게는 앞뒤로 꽉 낄 정도로 화장실이 작아졌다.

(확실히 숫냥이가 암냥이보다 몸집에 훠어얼씬 큰 듯하다.)


고민 끝에 구입한 화장실이 바로 클레버캣탑엔트리 화장실.

통도 크고, 입구가 뚤려 있어서 머리를 밖으로 내밀 수 있기 때문에 편안하게 볼일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나에게 그보다 훨씬 더 큰 매력이 있었다. 바로 라이너가 있다는 것.

비닐로 된 라이너가 들어 있었고, 추가로 더 구매할 수 있도록 리필용 라이너를 판매하고 있었다.


비닐이라 찢어지지 않을까 했지만 제품 설명에는 두꺼워서 잘 찢어지지 않는다고 되어 있었다.

일단 한번 믿어보자 하고 구입했다.


구입해서 사용해 보니 꽤 괜찮았다. 냥이들도 머쓱해하지 않고 아주 잘써준다.

놀이터처럼 화장실에서 놀 정도로 좋아했다.


그러나 역시 예상했던 것처럼 라이너는 쭉쭉 잘만 찢어졌다. -_-


클레버캣탑엔트리보다 무려 십여만 원이나 비싼 모드캣 화장실에는 찢어지지 않는 방수포로 만든 라이너가 들어있었다. 역시 비싼 것과 차이가..ㅜ.ㅜ


생각다 못해 모드캣화장실의 라이너와 같은 재질로 된 방수포를 찾아 라이너를 만들어보자 결심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반드시 참고 해야할 일 중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일이 바로 화장실 물로 닦기이다.ㅜ.ㅜ

고양이들은 깨끗한 동물이라 화장실이 지저분하면 화장실을 가기 싫어해서 똥오줌을 아무데나 싸기도 한다. 또  화장실을 한달 이상 닦지 않으면 분변이 묻어 지저분해져서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고양이 화장실은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모래 전체갈이를 해주는 것이 좋고 전체갈이 할 때 물로 깨끗이 닦아 소독해 주는 것이 좋다.


그런데 고양이 화장실이 큰 편이라 한달에 한 번 물로 깨끗이 닦아주는 게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ㅜ.ㅜ

만약 라이너가 있다면? 라이너만 빼서 빨고 소독해주면 된다. *-_-*


쇼핑몰에서 모드캣 화장실을 찾아 제품설명을 보니 라이터가 방수포 타폴린으로 돼 있다고 써 있다. ㅎㅎ

타폴린? 당장 11번가와 지마켓에 타폴린으로 검색해 보니, 방수포가 꽤 많이 검색된다...오오오...



내가 구입한 것이 바로 위의 제품이다.

내수압 5000이상의 강력한 방수포.

게다가 흰색이라 깔끔하다. 크기는 2*3m 짜리로 샀다. 가격은 1만원!!!!!!



일단 사다놓고 만들려고 했는데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앞이 깜깜했다. 네모난 입체 모양을 만들어야 하나..ㅜ.ㅜ

한달 넘게 집에 모셔만 두었다가 결국 어마마마에게 도움을 청했다..ㅜ.ㅜ


엄마의 제안은 입체로 만드는 건 너무 어려우니 통 크기에 맞게 주머니를 만들어서 접어 넣자는 것.


과연 될까?


잘라서 실로 꼬매 이렇게 주머니 모양으로 만들었다.

(클레버캣탑엔트리를 사면 들어있는 라이너와 똑같은 크기로 만들었다.)



밑부분을 아래 사진처럼 접어서 통에 넣었다.



통에 넣으니 이렇게 꼭 맞았다.


입구에 걸칠 수 있도록 칼집을 좀 내준다.

오오오~~~~



길이를 맞춰 자르지 말고 위 사진처럼 남겨서 뚜껑으로 눌러닫으면 냥들이 아무리 당겨도 라이너가 벗겨지지 않아서 안전하다. 


모드캣 부럽지 않은 화장실이 탄생!!!!!


테스트삼아 하나를 만들었는데 두개 더 만들것이다.

2*3미터 크기로 3개는 충분히 나오는 것 같다.

클레버캣탑엔트리 화장실이 두개이므로 3개를 만들어 하나를 여분으로 둘 생각이다.


정말 성공적인 DIY인듯!!!


이 화장실 쓰는 분께 강력추천한다.







Posted by 오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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