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생식03] 무더운 한여름, 민서기 없는 가난한 서민의 고양이 생식 만들기와 급여하기_2012년 8월 1일
고냥님들 먹거리/내가 만든 생식 2012. 8. 3. 18:00심지어 폭염경보까지 내린 무더운 여름, 민서기를 살 정도로 지갑이 두툼하지 않은 서민이라면 아마도 생식 만드는 것을 포기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실내온도가 30도를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고기를 다듬다 보면 쉽게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 냥님들의 건강을 위한 영양식인 생식을 포기할 수는 없다!
비록 민서기도 없고 녹즙기도 없는 얄팍한 사정의 주머니를 가진 서민이지만, 포기하지 말고 생식에 도전해 보자~
(이 글 맨끝에 한여름에 생식 급여하는 팁도 하나 올려두었다. 냥들이 빨리빨리 먹지 않아 고민인 분들은 꼭 읽어보기 바란다.)
이번에 만든 생식은 올여름 내내 만들고 있는 캣뉴트리션의 본밀 생식레시피에서 젤라틴을 빼고 크랜베리를 넣은 후 물 엄청 많이 추가한 것이다.
(민서기 없고 에어콘 하루종일 켜놓을 수 없는, 심지어 에어콘 없는 서민들은 여름에 본밀 생식을 추천한다. 통닭생식 닭 손질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여름동안만 본밀생식을... - 본밀에는 뼈에 있는 무기질이 부족한 편이라, 다른 계절에는 비추.)
이전에 레시피를 소개하긴 했지만 여름이라 얼려서 깍뚝썰기해서 만들어서 그 과정을 기록해 보았다.
<2012년 8월 1일 만든 본밀 생식 레시피(캣뉴트리션 본밀 고양이 생식레시피 변형)>
붉은색: 꼭 넣어야 하는 필수 재료
파란색: 필수는 아니지만 넣으면 좋은 재료. 권장!
초록색: 필수도 아니고 안 넣어도 문제 없는 재료.
1. 고기
- 닭다리살(껍질과 큰 지방덩이 제거한 것) ------ 830여 그램 (마니커몰에서 구입, 1킬로짜리를 사서 껍질과 지방 큰덩이를 제거하면 이정도가 남는다.)
- 닭가슴살 -----------------------------------1270그램 (마니커몰에서 구입, 위 닭다리살과 합쳐서 2100그램이 되도록 준비하면 된다.)
- 닭간 ---------------------------------------325그램 (마니커몰에서 구입, 원래 300그램 넣어야 레시피에 맞는다. 25그램 초과됐지만 아까워서 그냥 사용. 지난번 생식 만들고 남은 것을 꽁꽁 얼려서 다시 사용.)
- 닭심장 ------------------------------------- 537그램 (마니커몰에서 구입, 원래 600그램 넣어야 하는데, 살짝 부족하다. 부족분은 타우린 1000mg 추가로 채울 예정)
2. 영양제
- 글랜쥴러 6캡슐 ------------------------------ 이모플렉스 글랜쥴러 Nutricology, ImmoPlex Glandular, 60 Veggie Caps
- 오메가3 6000mg (오메가3 함량이 75%인 고농도 오메가3임) -- 나우푸드 울트라 오메가3 Now Foods, Ultra Omega-3, 500 EPA/250 DHA, 180 Softgels
- 비타민 B-복합체 200mg (원 레시피대로 하면 300mg 넣어야 맞지만 200mg만 넣어도 권장량은 충분하기에 200mg만 사용. 비타민B는 냄새가 너무 심해서 기호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가능하면 영양제로는 적게 넣으려고 하다보니 그렇다. 불안하다면 급여할 때마다 칼 뉴트리션 영양효모를 추가하여 비타민B군을 보충해줘도 좋다.) ------- 나우푸드 B-100 Now Foods, B-100, 100 Capsules
- 비타민 E 1200IU ---------------------------------------- 재로우포뮬러 비타민e-400 Jarrow Formulas, Dry E-400, 400 IU, 100 Capsules
- 타우린 5000mg (냉동시 파괴될 것을 고려해서 4000mg 추가, 심장 부족분 상쇄하기 위해 1000mg 추가) --- 나우푸드 타우린 Now Foods, Taurine, Double Strength, 1000 mg, 100 Capsules
3. 기타 첨가물
- 본밀 6테이블스푼 -------------------------------------------- 칼 본밀 KAL, Bone Meal Powder, 8 oz (227 g)
- 계란 노른자 6개
- 저염소금 2와 4분의 1 티스푼 (몰튼소금 사용, 지마켓에서 구입)
- 실리엄허스크파우더 6티스푼 (소화를 위해서 넣는다. 안 넣어도 소화와 배변활동에 문제가 없다면 안 넣어도 된다)------------ 예르바 실리엄허스크파우더 Yerba Prima, Psyllium Husks Caps, 625 mg, 180 Capsules
- 크랜베리 4캡슐 (요로계통 질환 예방을 위해 좋은 성분이라 넣었다. 암컷이라면 굳이 안 넣어도 될 듯) --- 나우푸드 크랜베리 Now Foods, Cranberry, Maximum Strength, 90 Vcaps
- 생수 2리터 (원래 레시피대로라면 물 675ml를 넣어야 하는데 넉넉히 넣주었다. 생식 먹는 둘째는 물을 따로 안먹기 때문에 생식 먹을 때 물을 많이 먹여야 하므로. 이번에는 집에 사놓은 생수가 있어서 생수로 했지만 만약 비용이 문제가 된다면 수도물을 사용해도 큰 문제 없다. ) +(추가된 내용: 이처럼 생식을 섞을 때 미리 물을 추가로 넣어주니 하루 먹어야 할 생식 분량을 정확하게 측정하는데 어려움이 생겨서, 요즘에는 레시페에 정해진 꼭 필요한 물의 양 - 위의 경우 675ml - 만 넣어주고 생식을 담을 때 물을 추가로 30그램 정도씩 더 넣고 밀봉하고 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최근에 올린 내가 만든 생식04 참고
2012/11/05 - [고냥님들 먹거리/생식(주식) 정보] - [내가 만든 생식04] 기호성 높은 본밀+닭간파우더 생식 20121103
<고기 손질하기>
- 통닭의 뼈 대신 본밀을 사용하는 레시피이므로, 고기 손질하기가 훨씬 쉽다. 그러나 한여름 찌는 무더위에 걱정이 많이 되는 게 사실. 나는 생식 만들 예정일 하루 전에 고기와 내장을 받아서 깨끗이 씻고 껍질을 벗긴 후 냉동실에 하루동안 넣어두었다. (닭가슴살을 깨끗한 물에 2-3번 헹구기, 닭다리살은 껍질과 지방덩어리를 제거한 후 2-3번 헹구기, 심장과 간은 지방을 따로 제거하지 않고 2-3번 헹구기.)
냉동실에 하루 넣어두고 다음날 생식 만들기 전에 30분 정도 녹이면 썰기 딱 좋은 상태가 된다. 얼지 않은 상태에서 썰면 빨리 썰기도 힘들 뿐 아니라 더위에 상할 우려가 있으므로 하루 정도 냉동해 두었다가 깍둑썰기한다. (아래 사진 참조)
- 간과 심장 역시 하루 정도 냉동해 두었다가 30분 정도 녹인 후 믹서에 갈아준다. (간과 심장은 많이 물러서 잘 갈아지므로 성능이 안 좋은 믹서라도 잘 갈린다. 만약 믹서가 없다면 칼로 잘게 썰어만 줘도 좋다. 하지만 골라내고 안 먹는 고양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작은 믹서 하나는 구비해두는 게 좋다. 3-5만원대면 훌륭한 믹서 구입 가능. 비록 서민인 우리지만 이 정도는 투자해 두는 게 좋다.ㅜ.ㅜ 한달간 친구 만나는 것 참자...)
<재료 섞기>
- 물 2리터를 500ml씩 4번 나눈다. 500ml는 간과 심장을 갈 때 섞어주고(물을 넣어줘야 잘 갈린다), 500ml는 간과 심장을 간 후 믹서기에 물만 넣고 돌려서 믹서기에 묻은 간과 심장을 헹군 후 깍뚝썰기한 고기에 부어준다. 500ml는 각종 영양제와 첨가물, 노른자를 믹서에 넣고 갈 때 넣어주고, 나머지 500ml는 영양제가 묻은 믹서기에 넣고 돌려서 그릇에 묻은 영양제 등을 헹군 후 깍뚝썰기한 고기에 부어준다.
<== 이렇게 하면 설겆이하기도 좋고 재료도 버리지 않는 알뜰한 생식 만들기가 된다.
+(추가된 내용: 위쪽 재료 설명 중 물 부분에서 추가한 내용처럼 생식을 섞을 때 미리 물을 추가해서 섞지 않고 그릇에 담을 때 섞고 있다 보니 요즘에는 위처럼 500ml씩 4번으로 나눠서 물을 활용하기 어렵게 됐다.)
ㄴ 물을 많이 넣어 흥건한 상태의 생식. 그러나 고기와 내장이 얼어 있는 상태라 아주 차갑다. 잘 섞일 때까지 휘휘 저어준다!
<생식 담기>
- 생식을 담아 냉동 보관하는 과정은 생식 만드는 과정 중 가장 시간을 많이 차지하면서도 만드는 사람을 고민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이런 저런 시도를 많이 해봤지만 역시 가장 빠르고 편하고 냉동실의 부피를 차지 하지도 않는 것은 진공용 비닐에 담은 후 실링기로 밀봉하는 것. 만약 냉동실이 넓다면 밀폐용기에 하루 먹일 분량을 담아 냉동하면 된다. 사실 이게 가장 시간이 적게 들고 빠르긴한데, 본인은 냉동실이 작은 관계로..ㅜ.ㅜ 어쩔 수 없이 비닐에 담아 냉동을 하고 있다.
- 실링기가 없다면 마트에서 파는 위생비닐에 하루 먹일 분량을 담아 입구를 묶은 후 냉동하면 된다. 위생 비닐은 내용물이 샐 수 있으므로 두겹으로 해서 담고 냉동보관할 때는 커다란 지퍼백 같은 것에 여러개를 담아 냉동실에 넣어두는 것이 위생상 좋다.
- 실링기가 있다면, 진공용비닐을 구입하여 담으면 된다. 여기서 문제는 어떤 비닐을 구입할 것인가이다.
일단, 생식을 담을 때는 비닐 입구를 접은 후 담아야 한다. 그래야 밀봉하는 부분에 생식이 묻지 않아서 나중에 실링할 때 실링기가 더러워지거나 밀봉이 안 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문제는 한약담는 파우치는 너무 두꺼워서 입구가 접히지 않으며 적당한 크기의 비닐은 너무 작아서 입구를 접을 수가 없다는 점.
ㄴ 이 사진처럼 비닐 입구를 접어서 생식을 담으면 입구에 묻지 않아 실링하기가 편하다.
- 이런 사이즈 저런 사이즈 다 써봤지만 가장 적합한 사이즈는 20*30이더라는. 좀 크긴한데, 담을 때는 정말 편하다. 팩포유라는 곳에서 일반진공포장지 20*30짜리를 구입했다. 100개에 4600원. 하나에 46원꼴. 처음에는 10*15를, 그 다음에는 15*20을 샀었는데, 둘다 너무 작아서 정말 고생했다. 담을 때 시간이 많이 걸리면 고기가 상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개당 20원 정도는 더 투자해서 20*30을 사는 것이 좋다. 다 담은 후에는 차곡차곡 모아 냉동실에 보관하면 부피도 적게 차지하고 해동도 빠르며 먹인 후에 비닐은 그냥 버리면 되므로 편리하다. 물론, 환경보호에는 도움이 안 되는 행동이라는 걸 알지만, 냉동실이 작으니 어쩔 수 없는 경우라.....
비닐이 크다 보니 150그램씩 담으면 이렇게 많이 남는다.
생식을 쫙 펴서 넓적하게 담으면 나중에 급여할 때 비닐에 묻어서 버리는 양이 많아지므로 위처럼 끝에 생식을 모은 후에 아래 사진처럼 돌돌 말아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부피도 덜 차지하고 급여할 때 편하다. 급여할 때는 하루 전(요즘 같은 더위에는 12시간 전에 내려놔도 괜찮다)에 냉장고에 내려놓은 후 위 남은 비닐 부분을 싹 잘라서 버리고 그릇에 담으면 비닐에 생식이 덜 묻기 때문에 버리는 양이 적고 비닐에 묻은 생식을 긁어내기에도 편하다.
- 이렇게 하면 썰고 섞고 포장하고 설겆이하는데까지 2시간 정도밖에 안 걸린다! (물론 전날 고기 껍질 벗기고 손질한 시간은 제외. 그 시간 합치면 3시간!) 냉동한 고기를 썰어서 섞으니 생식을 다 담을 때까지도 생식이 차갑게 유지가 돼서 안심되고 좋았다.
<무더위에 생식 급여하기 팁tip>
- 무더위에 생식 만드는 것 말고도 또 걱정되는 것이, 급여하는 것! 그릇에 담아 놓으면 빨리빨리 먹어야 하는데, 요녀석들이 꼭 그렇지만은 않은지라..ㅜ.ㅜ 우리 둘째도 보통 한그릇 먹는데 한 시간이 걸린다. 처음 그릇에 담아주면 냄새 맡고 놀다가 20-30분쯤 후에 와서 절반을 먹고 나머지는 또 20-30분 후에 와서 다 먹고 한다.
그러다 보니 기온이 너무 높아서 생식이 상하지 않을까 걱정되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생각다 못해 얼음그릇위에 생식 접시를 올려놓고 급여하기로 했다. -_-
(30분 안에 안 먹으면 뺏고 남은 것은 버리라지만, 서민 처지에 안 먹는다고 그렇게 아까운 생식을 버리기가 쉽지는 않다..)
아래는 다이소에서 구입한 인도산 스테인레스 그릇이다. 우연히도 생식 급여하는 접시 사이즈와 잘 맞아서 이 그릇이 간택되었다. 그릇에 냉동실에서 얼린 얼음을 4-5개 넣어준다.
얼음을 담은 대접에 생식을 급여할 접시를 올려 놓는다. 이 접시는 코렐 앞접시보다 약간 큰 사이즈이다. 코렐 앞접시는 저 대접에 올려놓기에는 좀 작은 편이라 생식은 항상 이 접시에 급여한다. 코렐그릇만 가지고 있는 사람은 좀더 작은 대접을 구입하면 된다.
이렇게 생식을 담으면 한시간 정도는 냉기가 유지된다.
하지만 날이 덥다 보니 그 이상은 한계가 있는 듯. 그래도 한 시간이 어디냐!!!
주머니 사정이 안 좋은 가운데 생식을 먹이려니 이리저리 고민도 많고 돈을 가능하면 적게 쓰면서 생식 급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옛날 생식을 많이 먹인 분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생식이 대중화되는 것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생식은 돈 많고 시간 많은 사람만이 먹일 수 있다는 사고라고. 나도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몇달전 인터넷의 어느 생식 동호회에 가서 어느분이 쓴 글을 읽다가 글 가운데 "우리 생식 먹이는 집사들은 그래도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이시니.." 라고 쓴 것을 보고는 가슴이 아프고 속상한 적이 있었다. 일단 나는 정말 가난한 집사여서 그 사람이 말한 넉넉한 사람에 속하지 않는다는 데서 소외감을 느꼈고, 생식 먹이는 사람들조차 이렇게 생각하니 안 먹이는 사람들이 보기에 생식 급여는 도달하기 어려운 어떤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내 경우 생식을 먹일 때와 생식을 먹이지 않을 때 지출에 큰 차이가 없다. 만약 홀리스틱급 고급 사료를 먹이는 사람이라면 생식 급여를 적극적으로 생각해 보기 바란다.
물론 사료보다는 불편한게 사실이다. 고기 손질하고 썰고 섞고 냉동하고 해동하고 설겆이하고 등등의 과정을 겪으려면. 하지만 아무리 비싼 사료도 사람이 먹는 재료에는 훨씬 못미치는 질 낮은 재료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명심하자.
그렇게 따지자면 비슷한 지출에 생식 만드는 노력이 추가된다고 해서 결코 비싼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자.
문제는 돈보다 '의지'이다.
사료를 거의 안 먹고 생식만 먹는 우리집 둘째의 경우는 건강 그 자체이다. 중성화를 4.5개월령 때에 했지만 한 살이 넘은 아직까지 요로계통 질환은커녕 아무런 질병도 없었다. 사료를 먹는 첫째보다 털도 덜 빠진다.
생식 급여는 저 높은 곳, 또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고양이를 위해 희생하면서 하는 어떤 행위가 아니다.
나처럼 주머니가 얄팍한 집사도 시도할 수 있는 그리 어렵지 않은 것이다!
너무 고민하지 말고 생식하자!
의지가 있다면 방법은 많다.
(처음 시도하는 경우, 또 비용이 고민되는 경우, 생식과 사료를 병행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도 괜찮다. 뭐 개중에는 안 좋다는 의견도 있지만 아무리 안좋다고 사료만 먹이는 것보다는 사료와 생식을 병행하는 것이 훨씬 더 좋다는 것을 잊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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